모녀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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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슈퍼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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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덥다… 진짜…”

여름의 뜨거운 햇볕이 내리꽂고 있었다. 아스팔트는 지글지글 타고 있었고 나무 평상은 앉지도 못할 정도로 뜨겁게 익어 있었다.

“와 더워.. 더워…”

연신 손 부채질을 하며 미숙이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임에도 생기가 가득했고 입술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순백색의 단아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너무… 더워....”

그녀는 연신 덥다고 말을 하며 계속해서 손부채질을 했고 그녀의 목덜미에서 땀방울이 떨어졌다.

“얘는 더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늦는 거야?”

그녀가 볼멘 혼잣말을 하며 평상에 앉았다.

“앗 뜨거워!!”

평상에 앉자, 미숙은 엉덩이가 델 것 같은 뜨거움을 느꼈고 뜨겁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만지며 도로를 쳐다봤다.

양옆으로 큼지막한 가로수가 뻗어 있는 2차선 도로에는 차 한 대 보이지 않았다. 미숙은 이 도로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로에 놀러 오는 이 하나 없다니… 요즘은 인스타니 뭐니 해서… 이상한 곳도 유명해지던데…’

미숙은 4년 전 우연히 이 도로를 지나다, 한눈에 반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분명 명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전세방 보증금까지 전부 털어 작은 슈퍼를 열었는데… 이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너무나 적었고 손님은 많아야 하루에 한 명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났을 때, 가게 앞은 경운기로 가득하기 시작했다.

“미숙이~ 막걸리 하나 더...”

김 씨가 대낮부터 술에 떡이 됐다.

“네, 네. 갑니다.”

미숙이 김 씨 테이블에 막걸리를 올리고는 가게 앞을 바라봤다. 가게 앞 테이블은 모두 만석이었다. 대낮임에도 말이다. 마을 남정네들은 모두 이곳에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부터 뛰어노는 아이까지 온통 남자들이었고 그들은 대낮부터 가게에 앉아 미숙을 힐끔거리며 막걸리를 마셨다.

‘그래도 다행인가?’

미숙이 꿈꿨던 광경은 이색 슈퍼라는 타이틀에 젊은이들의 포토 명소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보다시피 그냥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슈퍼였다. 하지만 손님은 매일같이 가득 찼고 매출 또한 매일같이 늘고 있느니, 경제적으로는 꽤나 쏠쏠한 편이었다. 미숙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지만 장사가 잘되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그나저나 얘는 왜 이리 안 와?”

멀리서 고물차가 달달 거리며 다가오더니, 미숙의 가게 앞에 섰다. 그리고 아주 세련된 젊은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

“여름이 너 왜 이렇게 늦은 거야…. 화장하느라 시간 다 팔았구나…”

미숙이 젊은 여자를 보며 한 소리하고는 차에 올라탔다.

“엄마. 밥해 놨으니까… 먹고 일찍 나와.”

엄마? 아무리 봐도 미숙은 엄마로 보이지는 않았다. 많이 쳐줘야 큰 누나뻘? 하지만 그 젊은 여자는 미숙을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 사실, 미숙의 나이는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다. 여름의 나이가 현재 스물하나니… 열여섯에 여름을 낳은 미숙의 나이는 서른일곱이었다.

미숙은 젊은 시절 전부를 여름에게 받친 거나 다름없었다. 여름을 낳았을 때, 여름의 아빠는 17살이었는데…. 17살 먹은 남자애가 뭘 알겠나? 그렇다고 미숙네도, 그의 남편 쪽도 잘사는 가정이 아니었고…. 그렇게 지지고 볶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미숙의 나이 스물, 그의 나이 스물하나에 이혼을 했다. 그리고 여름을 입양 보내라는 부모의 성화에 부모와도 연을 끊고 미숙은 홀로 꿋꿋하게 여름을 키워 왔다.

그 예쁜 얼굴과 타고난 몸매. 화끈한 성격…. 충분히 남자들이 따를 만했고 그녀를 좋다고 따랐던 남자들도 많았지만 미숙은 전부 거부했고 여름이 아비 없이 자란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해왔다. 주방보조, 공장, 가사도우미…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고 4년 전 모아 놓은 돈으로 가게를 연 것이다. 그럼에도 미숙의 외모는 아직도 생생하고 빛이 났다.

“알았어, 이 기지배야. 그럼 엄마 간다.”

“운전 조심하고.”

여름은 미숙의 차가 떠나자, 서둘러 가게 앞,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름이 왔구나~”

“김 씨 아저씨는 벌써 취하신 거에요? 조금만 하세요. 아줌마한테 혼나지 말고.”

“혼나긴 누가 혼났다고!! 막걸리 한 병 더 갖고 와.”

“네, 네. 딱 한 병만 더 드세요~”

여름은 미숙과는 다르게 장사에 소질이 있었고 싹싹했다. 거기다, 얼굴은 예쁘고 가슴은 수박만 하니, 동네 어르신 모두 여름을 좋아했다. 그렇게 여름은 온갖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말을 걸었고 슈퍼 앞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먼지가 너무 많아서... 드시는데 괜찮으세요? 먼지가 너무 많죠?”

“괜찮아, 괜찮아...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사한다고 난리지...”

최 씨가 쥐포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막걸리를 마셨다.

“아니... 저건 뭐 하는 거야? 어르신들 우리 가게 보상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받아야지... 영업방핸데...”

하지만 여름도 그렇고 미숙도 그렇고 저런 일에 크게 항의를 하거나 따지는 성격은 되지 못했다. 그저, 뒤에서 한숨 섞인 투정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공사로 인해 슈퍼 간판은 먼지로 뒤덮였고 여름은 걸레로 정성껏 간판을 닦았다. 얼룩진 먼지가 걷히고 간판 이름이 나왔다. 간판 이름은 ‘모녀슈퍼’였다.

미숙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짧은 머리를 질끈 묶고는 청소를 시작했다. 어느새 미숙은 민소매 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갈아입었고 창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라고 미숙은 생각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작은 집이지만 두 모녀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그녀는 작은 연립주택 3층에 살고 있었다. 그녀가 이 집을 택한 것은 가장 현대식에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풍경이었다. 거실 창을 바라보고 있으면 넓게 펼쳐진 황금빛 논이 보였고 그 너머로 푸르른 산이 있었다. 가끔씩 거실 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그녀의 마음은 굉장히 여유롭고 편안해지고는 했다. 그리고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365일 불어온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쉬이익~”

강한 바람이 하얀색 레이스 커튼을 휘날리며 불어왔다. 미숙은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민소매 티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반바지도 벗었다. 그녀는 졸지에 속옷 바람이 되었고 겉에 입은 옷과는 달리 속옷은 굉장히 여성스럽고 야했다.

“아~ 시원해…”

미숙이 식탁 위에 올려놓은 핸드폰 버튼을 누르자,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옷도 하나씩 벗었다.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고 브래지어를 가지런히 접어 소파 위에 올렸다. 그리고는 거울에 자신의 젖가슴을 비춰봤다.

‘아직… 이 정도면 처녀라고 해도 믿겠는데…’

그녀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젖을 두 손으로 잡고 몇 번 주물렀다.

‘탱탱해.’

그리고 굵고 검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 그러자, 유두가 팽팽해지며 딱딱하게 솟아올랐다.

‘꼭지가… 분홍이면 더 좋았을 텐데… 남자들은 검은 유두를 보면 헤픈 여자라 생각하니…’

미숙은 요즘 들어 부쩍 몸매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쳐진 곳이 있는지, 주름진 곳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그런 부위는 보이지 않았고 아주 매끄러운 몸을 자랑했다. 그리고 피부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하얗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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