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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귀족사모의 비밀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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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의 허태준. 그가 살아온 이야기.

태준은 여자에 미치고 아주 환장한 사내였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 맞담배 피우던 날라리 여학생들과 함께 가출하면서 가리봉동의 허름한 방에서 첫 경험을 맛본 후, 그 맛에 흠뻑 빠져 매일매일 모든 생활의 초점이 여자에게만 집중되어 있었고, 여선생, 여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자신에 눈에 띄는 맘에 드는 여자만 보면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스토킹. 과감한 도ㅊ.

만원 버스 안에서의 치한. 작업 대쉬.

심지어는 강간까지 일삼는

심각한 성도착증 환자가 되어 버렸다.

학교 수업 중에 여교생의 치마 속을 도ㅊ하다가 걸려서 귀싸대기 맞으면서 근신처분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 과외수업을 받다가 여대생을 성추행하여 결국 부모님이 과외선생에게 합의금을 물어주고 쉬쉬한 적도 있었으며, 고등학교 때는 강남의 클럽을 전전하다가 작업하면서 속였던 나이가 파트너에게 들통 나면서 강남 길바닥에서 나이 많은 누나한테 귀싸대기 맞고 나자빠진 비굴한 추억도 있었고, 한밤중 집에 돌아가다가 술에 취해 골골거린 어느 직장인녀의 집까지 스토킹해서 몰래 쫓아 들어가 강간을 하다 걸려서 결국은 퇴학당하고 소년원에 들어간 일도 있었다.

그래도 돈 많은 부모님의 빽으로 인해 다시 사회에 되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큰 충격을 받은 부모님과의 불화로 결국엔 가출하고 나서부터는 집하고도 영영 이별이었다.

태준에게 있어 막가파식의 사춘기를 그렇게 질풍노도처럼 끝내고 나서, 첫 번째 전환점이 된 것은 그즈음이었다.

" 그래... 이 시발... "

" 이제부턴 좀 각성하고 갱생해서 합법적으로 섹스하자! "

그러면서 첫발을 디딘 곳은

속칭 호스트바라고 하는 돈 많은 아줌마와 누나들.

그리고 업소에 드나드는 호스티스 누나들을 상대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젖내나는 어린 태준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그곳은 매우 치열한 전쟁터였고, 사내자식에게 있어 더없이 있을 곳이 못 되는 비굴한 현장이었다.

그곳에서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키가 큰 몸짱과 꽃미남 얼짱이어야 했고, 음주·가무와 음담패설, 순간 재치가 번뜩여야 했으며, 잡학 다식한 상식과 유머가 넘쳐 언변이 통해야 했다.

게다가 그 모든 것을 화려하게 치장해줄 패션까지 뒷받침해야 하니, 태준의 키는 아직 나이가 어려 한창 자라는 중이었고, 가출해서 돈 가진 것 없고, 월세 내느라 생활은 빠듯했으며, 여자에만 환장하느라 퇴학당하고 공부에 관심도 없어 덜 배우고, 무식해서 화류계 생활에 정착해서 선택받는 데만도 쉽지 않았다.

또 행여나 간신히 영계라면서 운 좋게 선택을 받았다 해도,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상상을 초월한 그녀들의 노예취급에는 어려서부터 늘 여자를 짐승처럼 부리며 군림했던 그 짧은 과거와는 달리 자신이 여자의 노리개가 되어 짐승취급을 당한다는 것, 정말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이 매우 상당했다.

막무가내식으로 여자를 탐하는 대신에 법적인 제재라는 모진 고통을 당하고 나서, 이제는 합법적으로 여자를 탐하려 하니, 이번엔 외모와 말발과 춤과 노래와 돈이 필요했다.

태준은 미련없이 어렵게 알게 된 호스트바의 취직자리를 박차고 나와 아무나 쉽게 취직할 수 있었던 노래방, 옷가게,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 그리고 패션을 배웠다.

특히나 나이트클럽에서의 막내 웨이터 시절에는 간혹 나타나는 킹카들의 작업 프로세스를 직접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여자들이 알아서 엉겨 붙는 그 화려한 생활에 태준은 부러움을 갖출 수 없었다.

열심히 악착같이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메이커 비스름한 옷 쪼가리들과 성형. 헬스로 몸을 가꿨건만, 돈 앞에서 여자들이 저렇게 하나같이 무기력하다니.....

결국, 인생은 돈이었고,

오직 그것만이 남자의 최종적인 정착지인 전지전능한 능력이었다.

돈......

그것을 증명하는 진짜 명품시계와 구두. 그리고 차.....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한 달을 악착같이 벌어 한 달을 겨우 살아가는 태준에게 있어, 돈이라는 것을 쉽게 가질 재주는 절대적으로 없었다.

그래서 또 화류계를 떠나 새로 얻은 직장은 불법적인 하우스 카지노였다.

그곳에서 태준은 포커와 고스톱을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이따금 호구를 곯려버릴 바람잡이로 성장했고, 그러던 어느 날 태준에게 있어 평생 은인이 될 두 노인네를 만나게 된다.

박연차와 윤광오.

두 노친네들은 서로 절친한 친구였다.

박연차는 마사지 업계의 대부로서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온갖 나라의 마사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테크니션이었고, 또 한 명인 윤광오는 압구정 미꾸라지라는 별명으로 증권업계 재야의 고수로서, 천문학적인 돈을 뻥튀기해서 끌어모은다는 알짜배기 부자였다.

당시에도 여전히 무식하던 태준에게 전설적인 윤광오의 주식 이야기 따위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고, 그저 마사지로 수많은 유부녀를 휘어잡았다는 박연차 노인네의 정체가 태준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런데 또 어느 날 갑자기 경찰들이 급습했고, 아수라장이 된 카지노에서 태준은 하우스 관리인들만이 알고 있던 비밀통로로 박연차와 윤광오를 함께 대피시켜준 인연으로 박연차의 은혜로운 제자가 되어 강남 사모들을 농락시켰던 수많은 마사지 비기들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장마사지, 어깨결림과 무릎 통증 같은 사모들의 일반적인 통증 완화는 물론이고, 시원한 중국식 발 마사지, 허벅지와 뱃살의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그럴싸한 짝퉁 다이어트 마사지, 그리고 불감증을 치료하는 성감대 마사지와 질 내 애무법. 얼굴을 작게 해준다는 경락 마사지까지 태준은 박연차가 가진 모든 마사지의 비법을 차근차근 전수하였다.

그러면서 박연차 소유의 마사지 업체에서 일하다가 또 어느 날 그 쌍놈의 경찰 급습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끌려갔으며, 그때의 일로 태준의 신원확보가 된 국가는 얼마 안 있어서 태준에게 입대 영장을 발부하게 됐다.

" 씨이발 인생 ㅈ같네.... "

어째 막무가내식으로 살다가

좀 합법적으로 살아보려 한 건데, 여자들과 꼬여야 할 일은 점점 더 소원해지고, 이런저런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간신히 모으고 모았던 수많은 옷가지와 신발. 시계 같은 패션 액세서리 등 태준에게 있어 보물이라면 보물일 그 재산들을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주변 화류계 동료들에게 물려준 것이 무척이나 속상했고, 억울하던 때였다.

어차피 당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 고통을 즐겨라.

군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본 벽의 낙서에 태준은 심심한 위로감을 안게 되었고, 그때부터 태준은 이제껏 그래 왔듯이 평상시에 생활에서 또 한 번 섹스 심벌이 되기 위한 외로운 수업을 수행. 또 수행하리라 마음먹었다.

매일매일 독하리만치 몸짱이 되기 위해 지독한 헬스 트레이닝을 실시하다 지쳐 내무반에 돌아온 태준에게 눈이 띈 것은 허구한 날 시간만 나면 운동에 열중하던 태준처럼, 허구한 날 시간만 나면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신참의 책 제목이었다.

나는 400만 원으로 10억을 벌었다.

책 제목이 참 자극적으로 태준의 흥미를 마법처럼 끌어당겼다.

" 어이 신참! 그 책 제목이 사실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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