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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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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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억

자다가 문뜩 눈을 떴다.

재선

“내가 왜 일어난 거지?”

혼자 중얼거리며 머리맡에 놓아둔 컵을 들었다. 물을 마시는데 옆에서 낮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렸다.

연분홍색 실크 슬립을 입고 돌아 누워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재선

“누구지?”

내 옆에 자는 여자가 누군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숨 쉴 때마다 그녀의 골반과 엉덩이가 조금씩 들썩거린다. 어스름한 달빛에 그녀의 속살이 희미하게 보였다. 관능적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내가 가까이 다가섬과 동시에 그녀가 내 쪽으로 몸을 뒤집었다.

꿀꺽.

침을 한번 삼켰다.

내 손은 어느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부드럽다. 고개만은 여전히 저쪽을 보고 있어서 아직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녀가 깬 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계속 자는 척이다.

슬립의 어깨끈을 조심스럽게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의식적으로 나를 외면하고 있었지만, 이제 상관없다. 아침에 확인하면 되지. 지금의 이 야릇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어느새 우리 둘의 호흡이 맞아 있었다. 이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재선

“허허…. 헉헉…. 허허!”

눈을 떴다. 천천히 일어났다. 어두운 창가. 불 꺼진 방. 핸드폰을 전원을 켰다. 밤 10시다.

재선

“아..꿈...”

고요함과 적막함이 감도는 방안에서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재선

“드디어 때가 되었구나. 젠장.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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