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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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의 처제

빈집의 처제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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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뜯겨진 벽지와 오래된 장판 그리고 풀풀 날리는 먼지들뿐이었다. 새집이라던 부동산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어디를 봐도 적어도 10년은 더 되어 보이는 그런 집이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집을 다시 손보려면 꽤 시간이 걸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 어딘가는 편안한 느낌이었다.

거실 한쪽 벽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세히 보니 예전 살던 집과 조금 닮아 있기도 했다. 대부분의 집들과 달리 거실과 부엌이 트여져 있지 않고 문으로 연결 돼 있었다. 특이한 것은 부엌 옆쪽에 꽤 큰 다용도실이 있다는 것, 공교롭게도 이것도 이전에 살던 집과 같았다.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다소 오래된 단독 주택이라는 점도 마찬가지였다.

벌써 밖이 어둑어둑해졌다. 도배와 장판을 까는 인부들은 내일에나 올 예정이니 잠은 대충 바닥 구석에서 잘 생각이었다. 자기 전에 캐나다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물론 빼먹지 말아야 했다. 쾌활한 아내의 목소리가 조금 듣고 싶기도 했다.

“뚜~ 뚜~ 뚜~”

요즘 들어 아내와의 전화통화가 조금 어려워진다. 통화를 안 한다고 큰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떨어져 산지도 벌써 3년째라 그러려니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해야 할 일을 제 때 체크해야하는 그녀의 불같은 성격 탓에 부재중 통화로 흔적이라도 남겨놓으려는 것이다. 흔적을 남겨 놓고 잠을 청하려 장판이 남은 부엌 쪽 구석에 누웠다.

누워서 싱크대 옆 다용도실을 보니 문득 신혼 때가 생각났다. 부엌이 너무 더웠던 나머지 아내는 항상 윗옷만 걸치고 요리를 했다. 밑에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였다. 부엌 쪽 창문으로 보이는 앞집 총각을 위한 배려 아닌 배려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를 위한 배려는 아니었다.

짧은 티셔츠 밑으로 보이는 아내의 툭 튀어나온 엉덩이는 유달리 나를 자극시켰다. 그 밑으로 뻗은 탄력 있는 허벅지와 길쭉한 다리. 나도 모르게 아내의 뒤에 다가섰다. 그리고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물렀다. 젖꼭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내의 참았던 콧김이 터져 나왔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참으려했지만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아내는 억지로 아무 일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요리했다. 그러고는 나의 그곳을 엉덩이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엉덩이의 탄력 덕에 더 빳빳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아내의 음모 밑으로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이미 축축해질 대로 축축해져 있었다. 아내는 약간 화난 표정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러고는 다용도실 문 쪽으로 내 손을 이끌었다.

눈을 떠보니 한기가 밀려왔다. 깜빡 잠이 들었었나 보다. 팬티가 축축하다. 이런 추억을 떠올리며 자는 것 그리고 그 뒤처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럴 때에는 혼자 사는 외로움이 조금은 누그러드는 느낌이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5시였다. 싱크대 옆쪽의 다용도실 문이 열려 있었다. ‘아까 분명 문은 닫았는데?’ 일어나 현관을 보니 현관도 열려 있었다. 현관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가 팬티를 내렸다. 아침이라 그런 건지 한 번 지나갔는데도 이놈은 아직도 살짝 빳빳해져 있었다. 갈아입을 속옷도 없어 난감했다. 일단 옷을 다 벗고 샤워커튼 앞에 섰다. 씻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샤워커튼 뒤쪽으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졌다.

채희

“...”

샤워커튼을 거세게 젖혀보았다. 거기에는 육감적인 몸의 한 여자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뽀얀 피부와 가늘어 보이는 허리, 반면에 화난 듯 솟아 있는 가슴과 탄력적인 엉덩이, 어제 꿈꿨던 아내와 닮아 있었다. 조금 수그러들던 이놈이 순식간에 고개를 쳐들어 버렸다.

왠지 낯이 익어 보이는 이 여자는 나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욕조에 쪼그려 주저앉아 버렸다. 쪼그려 앉아서인지 그녀의 하얀 어깨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몸은 물기에 젖어 더욱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나의 가운데는 더 강하게 고개를 까딱거리기 시작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 눈치 없는 녀석;;;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욕조에 벌거벗은 채로 고개 숙여 쪼그려 앉은 이 여자, 내 눈에 익숙하게 보이는 이 여자의 이름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녀의 이름은 윤채희, 그러니까 내 아내 윤채영의 동생 윤채희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에게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채희

“빨리 나가!!”

나는 넋이 나간 채로 빠르게 윗옷과 바지만 입고 화장실에서 뛰쳐나갔다.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형부로서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화장실 쪽으로 다가섰다. 어떻게 할지 주저하는 순간 갑자기 문이 덜컹 열렸다. 다행히도 옷을 입고 있었다. 조금 민망해하는 표정으로 그녀는 내게 말했다.

채희

“오빠, 나 배고파...”

채희는 나를 오빠라 불렀다. 형부라는 말이 입에 익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리 집과 처가는 같은 동네에서 오래 잘 알던 사이였다. 자연히 아내와 처제인 채희 역시 어릴 적부터 잘 알고 지냈다. 두 자매와 나는 허울 없는 오빠 동생 사이였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형부보단 오빠가 익숙한가 보다.

어쨌든 함께 밖에 나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했다. 식당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나와 달리 채희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밝게 웃으면서 식사를 하는 그녀와 달리 나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채희도 속으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민석

“근데 너 여기는 어떻게 알게 됐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채희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미용 일을 배운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아내와 장모님에게 간혹 소식을 들을 뿐이었다. 나의 질문에 대해 그녀는 요리조리 대답을 피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어제는 하루 잘 곳이 필요했고,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허락을 받았으니 자신은 당당하게 올 자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미용 일을 그만두었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순간적으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채희는 여행용 가방을 열어 자기 짐을 확인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장모님께도 이야기 안 한 모양이다.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채희에게 형부로써 권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했다. 따끔하게 훈계 한 마디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떠올랐다. 화장실에 두고 온 팬티. 나의 정액이 한가득 묻어 있는 팬티가 갑자기 떠올랐다. 부리나케 화장실로 뛰어가 화장실 안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온 구석을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팬티를 찾는 데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나의 뒤로 채희가 다가왔다.

채희

“오빠, 뭐 찾어?”

민석

“응? 아니, 그냥 뭐 빼먹은 게 있나 해서...”

당황해하는 나를 뒤로하고, 채희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거실 쪽으로 나아갔다. 짧은 핫팬츠에 헐렁해 보이는 티셔츠, 그다지 특이할 것 없는 복장인데 괜히 신경이 쓰였다. 빈집이라 그랬는지 채희 역시 멀뚱멀뚱 구석구석을 돌아볼 뿐이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나를 돌아보며 이야기 했다.

채희

“저기... 아까”

민석

“아까... 뭐?”

채희

“아냐... 집 정리가 하나도 안됐네. 뭐 치울 거 없어?”

채희는 구석구석 어질러져 있는 뜯겨진 벽지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부엌 구석에 있던 쓰고 남은 수건을 빨아 군데군데 딱기 시작했다. 어차피 지금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도 없는데 채희는 눈에 불을 켜고 문 틈과 싱크대 같은 곳을 닦고 또 닦았다. 어느새 채희의 머리끝에 땀이 묻어있었다. 탄탄한 엉덩이와 가슴과 달리 그녀의 허리와 팔은 너무 가녀렸다.

채희

“오빠! 이리 와서 이것 좀 들어 봐”

싱크대 끝쪽에 있는 큰 찬장 틈 사이로 걸레가 들어간 모양이었다. 찬장을 밀어 보았지만, 너무 무거워 쉽게 당겨지지 않았다. 그래도 처제 앞에서 형부가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 내어 찬장을 밀어 보았다. 그런데 순간 등에 물컹한 것이 닿았다. 목덜미 뒤로 머리카락의 감촉 그리고 향긋한 샴푸 냄새와 옅은 살내음이 풍겨져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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