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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배와의 여행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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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우리가 그곳에 간 이유>

바닷가라서 그런지 역시 공기는 좋은 편이다. 예전에 자주 와봤던 바닷가랑은 조금 느낌이 다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다를 본적이 얼마만일까 싶다.

그리고 저 먼 발치에서 깔깔 대며 폴짝거리며 뛰는 저 여자.

“우왁~!!”

“어맛!!!”

살금살금 그녀의 뒤로 다가간 나는 그녀를 놀래키기 위해 큰 소리를 내며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밀었었나 보다. 모랫바닥에 얼굴을 콱 처박고 넘어진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다.

“괘... 괘 괜찮아? 아니 그게...”

미동도 없는 그녀, 나는 그녀가 기절하거나 혹시 어떻게 된 것은 아닐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죽은 건 아니겠지?’

하긴 바닷가 모래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는 말은 못 들어 봤으니까, 그래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누나... 저기 일어나 봐요...”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몇 번 쿡쿡 찔러 보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야이 샹노무 시퀴야~!! 이 djis$#%&$% 같은 놈이 날 모랫바닥에 쳐 박고 죽일 셈이었지?!!”

내가 예상한대로 였다. 그녀는 바닷가 모래에 잠시 엎어져 있다고 어떻게 될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여자였다.

‘퍽 퍽퍽!!’

그리고 나도 그녀의 강한 펀치에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

“야! 우리 제주도 갈래?”

갑자기 제주도에 가자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기분이 째지게 좋았다. 물론 차편이나 숙박 등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냥 좋게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 제주도잖아... 나도 이번 여름 방학은 집에 얼굴 한 번 비출 겸”

“그랭 희연아~ 아직 졸업 작품 준비하려면 여유 있으니까...”

윤희연이라는 이 여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가 뭐든지 즉석에서 결정하고 행동하는 특징이 있다. 그 옆에 있는 김서진이라는 여자 역시 그런 그녀의 결정과 행동에 따르는 측면이 있다.

“아~ 이 지겨운 학교를 이제 벗어나는 건가?”

“희연아, 근뎅~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그래 그래~ 같이 가~ 잘 데는 많으니까”

졸업에 대한 걱정은 곱게 접어 저 멀리 던져버리시고, 역시나 짝짜꿍이 아주 잘 맞는 콤비다. 건축학과 동기인 희연 선배와 서진 선배는 이제 4학년이다. 참 만날 깜빡 깜빡 하지만, 나도 같은 건축학과다. 나는 이제 2학년.

“야 김선호~! 너도 제주도 갈래?”

하지만 진짜 같은 학과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이 두 여자가 사는 원룸에 들어와 있을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아무렇지도 않게 짧은 핫팬츠와 슬립을 입고 뒹굴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를 남자로 보는 건지 아닌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와, 겁~나 크네 크크크”

박수를 치면서 웃고 있는 서진 선배, 침대에서 수다를 떨다가 맡은 편 책상에 있는 모니터를 보며 연신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모니터에는 40은 족히 넘어 보이는 서양 남자가 페니스를 발딱 세운 채 “쉣!!”을 연발하고 있었다. 내가 있는데도 저런 걸 틀어 놓고 깔깔 거리면서 보고 있다니.

근데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물건이 크기는 컸었다. 그 모니터 속에 그 분은 외국 분이라 그런지 행동에 거침이 없었다. 상대 여자는 ‘오~ 스티브 컴온~’ 하면서 애달프게 빨리 넣어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서진 선배는 연신 감탄하면서 깔깔대고 있었다.

“야~ 서진아 이거 너무 야하다”

“얘는 뭐래~ 야하니까 보는 거지. 안 야하면 이걸 왜보겠냐”

“흐흐흐~ 그지? 근데 저 남자 물건 진짜 크다. 핏줄도 불뚝불뚝 서있어”

스티브로 추정되는 그 남자는 핏줄이 감겨져 있는 자신의 물건을 상대 여성에게 삽입하려다가 말고 삽입하려다가 말기를 반복했다.

“아우~ 감질 나. 그냥 넣으려면 확 넣지”

“윤희연, 저렇게 하는 게 좋은 거야~ 스티브가 여자를 갖고 놀 줄 아네”

“깔짝깔짝 거리면 짜증난단 말이야~”

“오오~ 누가 그랬었나 보네? 누구야~? 누군뎅~? 응응?”

이 정도가 되면 나는 그냥 투명인간인거다. 정말 있으나 없으나 하다. 근데 자기 페니스로 깔짝대는 저 모니터 속의 스티브라는 작자와 거기에 홀딱 반해서 애액을 마구 분출해 내는 상대 여자를 보고 있자니, 참 야속하게도 내 가운뎃도리가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아... 하필 이런 타이밍에 난감하게’

두 여성분은 스티브의 신들린 가운데 기술에 감탄하느라 여력이 없으셨고, 나는 바지를 터뜨릴 듯 솟아오르는 가운데를 감춘 채 조심스럽게 방안을 나가려하고 있었다.

‘조심조심 나가면 되겠지... 후~ 난 투명인간이니까’

나는 꾸부정한 자세로 가운데를 가리며 문을 조용히 열고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야동 보느라 여념이 없을 두 여자들을 한 번 돌아보았다.

그러나 한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희연 선배.

희연 선배는 바지를 뚫고 나갈듯한 내 그곳을 보며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입도 반쯤 벌려진 채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진 선배는 모니터 속 스티브의 허리놀림에 완전히 홀려 있었다는 것.

희연 선배와 나는 잠시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으윽 쪽팔려~’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거실로 나왔다. 진짜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4살이나 많은 누누나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불뚝 불뚝 선 남자의 가운데 도리를 보면 충분히 변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럴 때에는 조용히 사라지는 게 장땡이다. 옆에 있음 서진 선배한테 얘기하고 저녁 내내 계속 놀림감이 될게 뻔 하니까. 나는 재빨리 가방을 싸 현관문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하아~ 넌 왜 시와 때를 가리지 못하고 그렇게 서대고 ㅈㄹ이냐 이 눔아~!!”

“왜 애꿎은 걔한테 난리야?”

“흐억?!!”

***

그래도 이럴 때 보면 희연선배는 참 좋은 사람이다. 당연히 깔깔거리며 놀릴 거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상당히 다르게 대해 주었다. 희연 선배는 담담하게 나를 편의점 앞 벤치로 데려가 맥주 한 캔을 권했다.

“선호야”

희연 누나가 나를 불러도 나는 그저 홀짝홀짝 맥주를 마실 뿐이었다.

“너 말이야”

희연 선배가 갑자기 궁금하다는 듯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뭐가 그리 궁금한지 모르겠지만 누나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뭐가 아니에요~ 물어보고 싶은 것 있음... 물어봐도 돼요”

“너~ 있잖아~”

희연 선배는 급하게 나를 쫓아 나오느라 제대로 옷을 갖춰 입지 않았다. 얇은 나시에 핫팬츠 그리고 나시의 앞섬은 살짝 헐렁해져 가슴 안쪽이 그대로 내게 보였다. 부드러운 희연 선배의 가슴은 굳이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않아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질 것 같았다.

“그거 자주 그렇게... 돼?”

“네, 뭐가요?”

“아니~ 그러니까~”

희연 선배는 목이 타는지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내 눈을 빤히 바라봤다. 술 때문은 아닐 텐데 희연 선배의 눈은 조금 게슴츠레해져 있었다. 다리 한쪽을 오므리며 나를 바라보는 희연 선배의 모습에 나도 이상하게 빨려드는 것만 같았다.

“너.... 나 보면 그렇게 빨딱 서?”

“네?”

“너... 아까... 보고 그렇게 된 거 아냐?”

“아~ 그게 그게 아니고, 아까 그... 야동”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내가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야동’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내놓는 순간 희연 선배의 눈길은 싸늘하게 변해져 버렸다. 그러더니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뭐라고?!”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 희연선배의 모습은 화가 더 많이 난 모습이었다. 난 뭐가 어떻게 된지 전혀 모른 상태로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칫~!! 그래~ 그럼 그렇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혼자 중얼 대며 집으로 걸어가는 희연 선배의 모습을 보며 나는 선배를 어떻게든 달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적응이 어려운 학교생활에 몇 안 되는 멘토 중 하나인데.

“선배 기다려 봐요~ 아니 그냥 나는 보다보니까”

“이거 놔!!”

선배의 가녀린 팔목을 잡자 선배는 신경질적으로 내 손을 뿌리 쳤다. 도저히 알 수없는 선배의 마음. 나는 매섭게 날 노려보는 희연 선배의 눈빛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넌 제주도 오지 마! 쳇~!!”

희연 선배는 그렇게 말을 하고 집으로 뛰어가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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