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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 미연이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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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에게 서울에서 가장 부자들이 많은 동네를 꼽으라면 일반 사람들은 먼저 강남을 뽑는다. 하지만 서울에서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성북구 성북동이다.

성북동의 위쪽 서울성곽 근처에는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강상준 사장의 저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기역자 형태의 2층으로 이루어진 강사장의 저택은 넓은 정원과 다양한 관상용 나무들이 저택의 양옆을 둘러싼 형태였으며 저택의 앞쪽은 비교적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줌마, 오늘 오기로 한 사람한테는 아직 연락이 없었나요?”

“예! 사모님,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알았어요. 하던 일 계속하세요.”

발코니에 앉아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여인, 강상준 사장의 부인이자 저택의 안주인인 올해 35살의 차미연이었다.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모닝커피를 마시는 차미연은 35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잔주름 하나 없는 탄력 있는 피부와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띵동! 띵동!

조용하던 거실에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방에서 설거지하고 있던 아줌마가 서둘러 현관으로 달려가 인터폰을 받았다.

“사모님. 오늘 오기로 한 사람인데요.”

“그래요? 어서 열어주세요.”

아줌마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미연이 현관으로 다가갔다.

“어서 오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황 달식이라고 합니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사내를 보고서는 미연이 순간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자신을 황달식이라 소개한 사내는 수염이 덕지덕지 난 것도 모자라 얼굴이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험상궂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보다 월등히 큰 180cm의 커다란 키였기에 자신이 한참을 올려다 봐야 하는 것에 미연은 아미를 찡그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피고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주머니, 이분 데려가서 잘 곳과 이 집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세요.”

“예! 사모님, 절 따라오세요.”

“아~! 예!”

자신의 말을 마친 미연이 다시금 발코니로 향하였고 아줌마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 황달식이었다. 황달식은 2층으로 올라가면서 발코니에 앉아 사색에 잠겨있는 미연을 잠깐 쳐다보았다.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시면 되고요. 이 집에서 해야 할 일은 전에 일하셨던 전씨 아저씨에게 들어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뭐..대충 집안에 잡일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가져오신 짐은 저기 보이는 옷장에 넣어 두시고요.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으시고 나오세요.”

“아~예!”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을 해오던 전씨는 10년 넘게 일을 해오다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자신이 그만두면서 친구 아들인 달식을 집주인인 강사장에게 추천을 하였는데 20살 때부터 20년 가까이 험한 뱃일을 하다 최근에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빈둥거리며 허송세월하고 있던 달식을 자신의 뒤를 이어 이곳 집사 일을 보게 한 것이다.

아줌마가 방을 나가자 들고 온 가방을 옷장 한쪽에 던져놓으며 침대에 벌렁 드러눕는 달식. 달식이 두 손 포개 머리를 받치고서 조금 전 현관에서 인사를 나눈 미연을 떠올렸는데 지금껏 자신이 싸구려 창녀촌에서 만난 여자들과는 격이 다른 여자라 생각했다.

“뭐하시는 거예요! 어서 안 나오시구요!”

“아예! 죄송합니다.”

“서둘러 나오세요.”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던 달식이 갑자기 방문이 열리며 아줌마가 들어와 한마디 하자 침대에서 황급히 일어나고 말았다. 그런 달식의 행동에 아줌마는 못마땅한 눈빛을 보내고는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쌍년이 까칠하기는!”

달식이 아줌마에게 욕설을 내뱉고는 서둘러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상의를 벗자 이내 드러난 그의 몸은 거친 뱃일을 하며 다져진 근육질의 몸에 가슴 부근에 외국의 어느 남자배우 못지않게 털이 잔뜩 나 있었다. 전체적으로 몸에 털이 많은 달식이었다. 상의에 이어 바지도 벗자 이내 팬티가 드러났고 팬티의 중앙이 유난이 도드라진 게 그의 물건에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다 갈아입으셨으면 절 따라오세요.”

옷을 작업복으로 모두 갈아입은 달식이 2층 거실로 나가자 아줌마가 자신을 따라오라며 집밖으로 달식을 데리고 갔다. 아줌마가 도착한 곳은 집안의 잡다한 일에 쓰이는 연장들이 있는 창고로 집 뒤쪽 지하실에 위치해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보시면 삽이라든지 연장 같은 게 있을 거예요. 오늘은 정원에 잔디하고 나무를 손질하세요.”

“알겠습니다.”

아줌마가 돌아가자 달식이 지하실로 내려가 내부를 확인했는데. 내부는 자신의 방보다 조금 컸으며 보일러실과 창고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지하실을 대충 훑어본 달식이 잔디 깎는 기계와 나무 손질용 가위를 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에구구! 안 아픈 곳이 없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서 난생처음 해보는 잔디 깎기와 관상용 나무 손질에 달식이 지칠 대로 지쳐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드러눕고 말았다.

“젠장 이럴 때 소주 한잔 하면 딱인데

달식이 소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는 절대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아줌마의 말이 생각나 억지로 참는 중이었다. 하지만 달식이 이따 야심한 시각에 몰래 나가 한잔하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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