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네 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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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씨네 새댁

윤씨네 새댁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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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마을의 이장인 윤 씨는 아들의 결혼식 준비로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따로 결혼식장을 빌리지는 않았다.

시골 마을에서 결혼식을 하는 아들을 위해, 나름 전망 좋은 곳에서 아들의 결혼을 축하해 줄 생각이었다.

앞쪽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터전이, 뒤쪽으로는 큰 강과 높은 산이 보이는 곳.

그는 아들의 결혼식에는 꼭 예쁜 경치가 보이는 곳에서 식을 올려주고 싶었다.

윤 씨 아들의 결혼을 축하해 주듯 다행히 하늘도 맑고 시원한 바람도 함께 불어왔다.

“아... 아버님. 도와드릴 건 없나요?”

“아니다. 드레스 더러워질라 그냥 가만히 앉아있거라.”

윤 씨의 며느리가 될 나경 씨는 남편의 아버님이 그들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안절부절못하며 기어코 일을 도와주려 하였다.

일찍 아내를 잃은 아버님이 혼자서 일을 하시는 것이 걱정이었고, 그녀가 고아였기 때문에 그녀 쪽에서도 도와주는 가족이 없었다.

물론 그녀의 친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야외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의 준비를 도와주기는 했었지만, 아버님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 편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녀의 불안한 모습 뒤로, 나경이 자주 듣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경아.”

훤히 트인 야외.

신랑과 신부는 벌써 서로의 색다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는 나경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아버지에게도 한 번밖에 없는 날인데, 이런 날 너한테 일을 시킨다면 우리 아버지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라며 쿡쿡 웃었다.

“그, 그렇지만...”

“저기 앉아서 경치 구경이나 하는 건 어때?”

“...”

대규는 높은 산 아래로 보이는 강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고, 나경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인지 입을 오물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이상 아버님의 옆에서 멀뚱멀뚱 서서 그를 방해하고 있는 것도 좋지 않겠다 싶어서 결국 걸음을 옮겼다.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여성.

대규가 선택한 여성인 나경은 얼굴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모난 곳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결혼식을 하기 전 이미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인사를 올린 그녀는 뛰어난 외모 덕분에 이미 마을의 스타가 되어있었다.

마을 이장인 윤권수의 아들인 윤대규는 전생에 나라가 아닌 지구를 구했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은 마을이었으니 이런 행사에는 참여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사실 이 결혼식의 신부인 나경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려는 마을 사람도 있었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 대규와 나경의 결혼식은 무사히 진행되었고, 몇몇 이벤트들과 함께 맛있는 뷔페도 함께 열렸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상큼한 풀 냄새가 향긋하게 퍼져갔고, 그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자리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 그래그래. 앞으로 윤 씨네 아들 잘 부탁한다.”

나경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가며 고개를 숙여가며 인사를 올렸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골을 한 손으로 눌러 몸을 가리며 인사하지 않았었기에, 나경의 허리가 숙여질 때마다 풍만한 그녀의 가슴 사이로 골이 훤히 보였었다.

마을의 할아버지들도 그 광경을 윤 씨네 가족 몰래 눈에 새겼고, 아름다운 그녀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외모, 몸매, 성격.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것 같지 않은 며느리를 들인 윤 씨는 축하와 함께, 많은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도 한 몸에 받았다.

결혼식은 무사히 진행되었고, 대규는 자신의 아내인 나경과 함께 미리 예약해둔 펜션이 있는 바다로 이동했다.

마을이 산속의 한적한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신혼여행은 끝없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보내기로 약속했었다.

둘은 이내 펜션으로 들어왔고, 짐을 내려놓은 대규가 말을 꺼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네.”

그러자 그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나경은 귀여운 표정으로 배시시 웃으며, 오늘부터 그녀의 남편이 된 남성에게 말을 이었다.

“응? 난 아직도 괜찮은걸? 오히려 이렇게 둘이 되니까 더 두근두근해.”

‘에헤헤’하며 바보같이 웃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던 그는, 이내 피식 웃으며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나경을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물컹한 그녀의 젖가슴이 그의 가슴팍에 닿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슴이 타인에게 닿고 있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살며시 눈을 감으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남편의 냄새를 깊게 들이마신 뒤, 나경은 자그마하게 말을 꺼내었다.

“나 오빠 냄새 맡고 있으니까... 하고 싶어졌어...”

“...”

누구나 한 번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의 그녀.

성실하고 착실한 여성.

대규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고, 그렇기에 결혼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남편이라도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빨리 오빠가 나 괴롭혀 줬으면 좋겠다~”

마을의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그녀의 성격.

첫인상으로 보는 그녀의 성격은 온순하기 그지없지만, 그녀는 대규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여성이었다.

성격이 ‘순하다.’에서 ‘용감하다.’로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녀의 성격은, 대규와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 무엇을 희생하든 대규를 우선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그녀의 성적 취향.

그녀가 말한 ‘괴롭혀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성적인 표현도 섞여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말 그대로의 의미도 함께 포함하고 있었다.

나경은 자신이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소유되는 감각을 즐기고 있었고, 그러한 상대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으로 소유당하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몸을 함부로 대하며 육노예처럼 대해주기를 바라는 여성이었다.

관심받는 것을 좋아했고, 항상 사랑받고 싶어 했다.

“...”

사랑하는 여성과 함께 성관계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황홀하고 기분 좋은 일인지는, 대규 역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경의 성적 취향을 몰랐을 때의 이야기일 뿐.

그녀의 취향을 알게 되자, 섹스란 점점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과정이 아닌, 그녀가 만족할 만한 연극을 펼쳐야 하는 것이라는 기분이 더 강해졌다.

처음 그들은 여느 연인들과 똑같이 서로의 몸을 탐했고, 관계를 나눈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그녀의 멍한 표정을 바라보며 더 해보고 싶은 것은 없냐는 질문을 했었고, 나경은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신이 원하는 성적 판타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이고, 남편이 될 것이었기에 당연히 서로의 성욕을 상대가 채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요구를 귀담아들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런 체위를 해보고 싶다든지, 이런 상황에서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규의 손으로 그녀를 때려달라는 이야기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자 그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그것을 원하고 있다면, 자신이 그 욕구를 채워주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그녀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기에 그는 적당히 손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었다.

하지만 그 뒤로 어색한 웃음을 보이는 그녀의 얼굴.

분명 그녀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거리가 멀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정이었다.

나경의 씁쓸한 표정을 눈치챈 그는 더욱 강하게 그녀를 내려쳤고, 그제야 그녀의 기분 좋은 신음을 들을 수 있었다.

고아였다는 것이 관련 있는 것일까.

그녀는 이상한 행위를 통해 상대의 관심을 얻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건처럼 소유당하고 싶은 것인지 대규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오빠...”

눈앞의 아내에게 안겨 그녀를 바라보던 대규는 잠시 지난 일을 회상하다가, 자신에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꿀이 떨어지는 듯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에헤헤... 이제 오빠의 아내로서 매일 섹스할 수 있겠네.”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손이 그의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녀의 손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이내 나경은 꼬옥 붙잡은 그의 손바닥을 자신의 뺨에 대며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는 듯 배시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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