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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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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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해 봐.”

윤화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방 안이 정적에 잠겼다.

“아무리 그래도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그녀의 남자친구 진석영이 애써 웃어 봤지만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이러다 신고당하고 방송 정지당하는 거 아니야?”

진석영이 웹캠을 힐끗 쳐다보자 윤화영은 빙긋 웃으며 뒤로 돌아서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녀의 손가락이 까딱 움직이자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

“그런 법이 어디 있어? 포인트 쏠 테니까 공개해라! 여기까지 와 놓고!”

나중에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올라왔고 윤화영은 바로바로 강퇴를 날렸다. 블랙리스트 정리는 오롯이 진석영의 몫이다. 진석영은 시키는 대로 뒤로 돌아선 다음 바지를 내려 성기를 천천히 꺼냈다. 윤화영은 웹캠을 뒤로하고 마치 몰래 훔쳐보는 것처럼 연기를 펼쳤다. 대단한 연기였다. 진석영이 윤화영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뻔뻔하고 가식적인 여자지만 이 같은 대범함에 도저히 헤어 나올 재간이 없었다. 그녀의 놀라는 척하는 표정이 영상으로 전파를 타자 채팅방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 좀! 보여줘라! 그냥! 남자답게! 이럴 거면 뭐 하러 방송하냐!”

“저 자식들은 남자면서 성기는 왜 보고 싶다는 거야? 설마 여자들도 있나?”

혼자서 속삭인 진석영은 좀처럼 발기가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발기가 된다면 그건 미친놈일 거야. 안 그래?”

하지만 윤화영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다. 웹캠을 바라보면서 손은 그대로 진석영의 성기로 가져갔다. 진석영이 움찔하자 채팅방에서는 웃음바다가 됐다. 포인트가 쏟아지자 윤화영은 더 적극적으로 진석영의 성기를 움켜잡고 흔들었다. 채팅방에서는 연기하지 말라는 글들이 쏟아졌지만 진석영의 신음이 커지자 다들 믿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윤화영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포인트가 저렇게 쏟아지니 기쁠 만도 하지.”

진석영은 신음을 내면서도 윤화영의 저 돈독 오른 행동에 치를 떨었다. 하지만 저 포인트로 부자가 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은 곧바로 풀렸고, 신음은 더 거세게 터져 나왔다.

“내가 더 노골적으로 신음을 내도 이상하지 않겠지?”

예상대로 윤화영은 진석영의 반응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색기 있는 표정으로 돌변하며 채팅방의 팬들을 도발했다. 채팅방 내용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진석영은 어떤 글들이 올라오고 있을지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윤화영의 극성팬들은 이미 그녀에게 수백만 원을 가져다 바쳤다. 만나 달라는 요구도 많았지만 윤화영은 번번이 거절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윤화영의 매력에 푹 빠져 아직도 포인트를 헌납하고 있다.

대체 윤화영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회심리학을 전공하러 들어온 학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녀. 먼저 섹시한 미소에 반해 버렸다. 게다가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진석영은 금방 그녀와 친해졌다. 털털하고 시원한 성격에 반했다고 생각했을 무렵 그녀가 유명한 유튜버라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랐다. 과감한 노출은 기본이고, 어디서 배웠는지, 전문가 뺨치는 댄스 실력까지 선보여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다.

사실 진석영도 유튜버였다. 처음에는 게임 스트리머와 심리 상담을 병행하면서 팬들이 조금씩 늘고 있었다. 그러다 윤화영이 동반 출연하자 진석영의 유튜브 채널은 그야말로 폭주했다. 윤화영이 대범하게 윗옷을 벗으며 브라 차림으로 춤을 춘 것이었다. 애초 예고도 없던 전개라서 진석영은 많이 놀랐지만 윤화영의 색기 있는 표정에 자신도 그만 푹 빠져 버렸다. 그녀의 팬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과감한 입담이었는데 진석영은 이미 그녀의 매력을 알고 있었다.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내숭 없는 친근감 덕분에 많은 남자가 그녀를 따랐다. 질투가 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녀의 매력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콜라병 같은 몸매는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더할 나위가 없다. C컵 이상의 글래머에 허리가 잘록하고, 탱탱한 면이 있는 각선미는 만지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난다. 잠시 모델 활동도 한 그녀는 지금도 여러 사진이 구글을 통해 돌아다니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 리포터 활동도 했었는데 성숙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이게 나쁜 짓인지 알면서도 진석영은 윤화영의 매력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의 스폰서들도 있다. 이른바 돈 좀 있는 재벌들의 아들. 그들은 각종 명품을 선물했지만 윤화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청혼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녀의 활발한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석영은 그렇게 돈을 뿌리는 스폰서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일이 상기될 때마다 윤화영이 싫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진석영이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으로 보이자 윤화영은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속삭였다.

“똑바로 안 해?”

채팅방에서는 뭐라고 한 것이냐며 한바탕 또 난리가 났다.

“혼이 났는데 발기가 되다니......”

진석영은 자신의 성향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의 콘셉트는 주로 윤화영이 주도를 하는 것이다. 윤화영이 다리를 꼬고 앉으면 진석영이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복종한다. 물을 떠 오라고 하면 떠주고, 하이힐을 닦으라면 닦는다. 심부름을 잘하지 못하면 양손을 들고 벌을 서야 했다. 그럴 때마다 포인트는 쏟아졌다. 힘이 들어서 땀을 흘리고 있을 때면 대체 왜 이 상황에서 포인트가 쏟아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복종하고 맞을 때마다 흥분하는 걸 보면 그들도 진석영과 같은 심정이었던 것 같다. 한번은 속옷만 입고 윤화영을 따라 동네 근방을 한 바퀴 돈 적이 있었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지나가는 바람에 쏜살같이 뛰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윤화영은 배꼽이 빠질 것처럼 웃었고, 포인트는 또 쏟아졌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그래도 윤화영의 색기 있는 미소가 위안이 된다니......”

진석영은 일찌감치 자신을 변태로 인정했다. 이게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자신이 초라해 보일 뿐이다. 그저 즐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윤화영이 있으니 포인트도 들어오는 것이고, 성적인 쾌락도 그녀 덕분이다.

자위를 하던 진석영은 사정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윤화영은 짓궂게도 고개를 흔들며 성기를 움켜잡던 손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꽉 쥐자 진석영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한계에 다다르자 손을 놔 버린 윤화영은 포인트를 쏟아낸 팬들에게 일종의 양해를 구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1초만 늦었어도 진석영은 바로 사정을 했을 것이고,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샤워실에 들어갔을 것이다. 머쓱한 장면이 연출될 뻔했지만 윤화영이 제때 멈췄다.

“자, 자, 여러분. 우리 욱이(진석영의 닉네임)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해서 제가 봐줬습니다. 그래서......”

윤화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는지 말을 하던 중 배를 움켜잡고 방안을 데굴데굴 굴렀다.

“이것도 연기인 건가?”

진석영은 다소 과하게 웃는 윤화영을 보고 의아했다. 서로 대화를 할 때는 저렇게 배를 잡고 웃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죄, 죄송합니다. 여러분. 욱이가 좀 긴장을 해서...... 제가 좀...... 도와...... 줬......습니......”

“진짜로 재밌나 보네.”

그제야 진석영도 이 상황이 우스워 폭소가 터졌다. 바지를 바로 입은 진석영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웃었다. 포인트도 많이 들어왔으니 더 바랄 것도 없었다. 이제 방송을 끝내고 윤화영과 달콤한 섹스로 마무리하면 오늘 하루는 끝이 난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자, 여러분! 이렇게 끝이 나면 안 되죠. 제가 오늘 반드시 욱이가 사정하게끔 만들겠습니다!”

그녀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진석영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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