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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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이중생활

아내의 이중생활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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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월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한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더웠다.

"이번엔 꼭 에어콘을 사야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지만,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민은 더 이상 더위를 참지 못하고 잠에 취한 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과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제킨 뒤 침대 위로 다시 쓰러져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멀리서 들리는 듯한 노래소리와 물소리가 몽롱하게 잠들어있는 민의 신경을 거슬렸다. 진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으… 저 계집앤 나 잠귀 밝은 거 알면 좀 조용히 할 것이지…."

민은 귀를 막고 뒤척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물소리로 인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며칠이고 잠을 잘 만큼 피곤했던 민은 짜증이 났다.

민은 한소리라도 할 양으로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앉았다. 그러다 민은 숨이 멎을것처럼 놀라고 말았다.

민의 방문앞의 벽에는 대형 거울이 붙어 있었다. 그 거울로 욕실안의 정경이 모두 비쳤다. 민의 방 옆에 있는 욕실의 문은 민의 방문과 마찬가지로 활짝 열려있었다.

민이 까무러치듯 놀란 것은 거울에 비친 여자의 나체때문이었다. 여자는 민의 여동생이 아니었다. 민의 동생은 저토록 날씬하지도 않고 머리가 길지도 않았다.

알몸의 여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리를 핀으로 말아 올리고 샤워를 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물방울 밑에 서있는 그녀의 벗은 몸매는 근사했다.

풍만하고 팽팽한 젖가슴과 엉덩이에 묻어 있는 비누거품들이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로 미끄러져내리는 모습은 흡사 광고의 한 장면 같았다.

샤워를 하면서 여자는 도취된 듯 잠시 자신의 몸을 거울을 통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어깨와 가슴, 허리를 쓰다듬고 손을 뒤로 돌려 풍만한 엉덩이를 손바닥에 감싸쥐고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길이 움직이는 대로 민의 눈동자가 따라갔다. 갑자기 민은 전신에 따뜻한 전류가 흐르며 아랫도리에 반응이 왔다. 끙, 하고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대체 저 여자는 누구지? 민은 거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민의 동생, 진은 쇼핑할 것이 있다며 외출했었다. 민이 막 잠이 들려고 할 때였다. 진은 그에게 문을 걸어 잠그라고 했지만 그는 너무 졸음이 와서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었다.

이제 여자는 물을 잠그고 머리를 빗기 시작했다. 그러다 머리빗을 떨어뜨렸다. 떨어진 머리빗을 집으려고 여자가 몸을 구부렸다. 그러자 허리를 숙인 여자의 엉덩이가 더욱 풍만해졌고 중심의 그늘이 보였다.

민은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는 욕실로 가서 우뚝 섰다. 민은 너무 강한 흥분에 휩싸여 자제력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민을 발견하고도 여자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그는 맨몸이었고 그녀를 향해서 페니스를 우뚝 세우고 있었는데도 그랬다.

오히려 여자는 거울로 민의 몸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민의 몸을 훑어내려가던 여자의 눈은 거뭇한 숲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민의 페니스에서 멈췄다. 여자의 눈이 광채를 띄었다.

"당신은 누구지?"

민 역시 여자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내리며 물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죠?"

여자는 지지않고 되물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여자의 얼굴은 몸매만큼이나 상당히 육감적이었다. 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이상한 퇴폐적인 분위기가 어려있었고, 눈매와 입 주위엔 무언가 사악한 당돌함이 엿보였다. 민은 이런 여자는 처음이었다.

"난 이 집 주인이야."

민은 여자의 오른쪽 눈꼬리 밑에 있는 검은 점을 보며 말했다.

"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집주인은 여자로 아는데요?"

여자가 입꼬리를 살짝 틀어올리며 민을 올려다봤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붉은 빛이 도는 입술은 선정적일 정도로 도톰했다.

"그녀는 내 동생이야."

"오, 그랬군요."

여자는 의미를 알수 없는 묘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방종함이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여자는 천천히 민을 향해 거울을 등지고 섰다. 몹시도 교태롭게….. 순간 민은 아찔했다. 물기가 묻은 여자의 몸이 불빛을 받아 빛났다.

우윳빛 풍만한 젖가슴 한가운데 오똑 서 있는 유두, 귀여운 모양의 배꼽, 그리고 그 밑의 무성한 털이 민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민의 페니스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지?"

민의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여자의 몸을 건드리고 싶은 욕구때문이었다.

"당신을 유혹하고 있어요."

성기를 덮고 있는 털 가까이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여자가 당돌하게 말했다.

"제 정신이야….?"

민은 여자의 손가락 끝이 닿아있는 털과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날 원하고 있는 거 아니였어요?"

여자는 무서운 기세로 뻗어있는 민의 페니스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

민은 욕정이 가득차있는 자신의 성기를 내려다봤다. 그때까지 민은 그가 알몸이라는 사실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민은 잠을 잘 땐 옷을 입지 않았다. 팬티조차도 그에겐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민은 황급히 손을 아랫도리로 가져가 가렸다. 그러자 여자가 낄낄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발을 떼었다.

"만져봐도 되죠?"

여자는 부끄러움 같은 건 애초에 갖고 있지 않는 듯 했다. 민에게 가까이 다가온 여자는 민의 손을 걷어내고 그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여자의 손 안에서 조여지는 성기의 감촉 때문에 민의 몸이 움찔했다.

"아주… 잘생겼어요… 욕심이 날 만큼…."

착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여자는 민의 페니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민은 도무지 이 낯선 여자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여동생의 친구들은 왠만하면 그도 다 알고 있었다. 혹시 그가 출장을 간 사이에 새로 사귄 친구일까?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민은 여동생의 취향을 알고 있다. 청교도적인 사고방식과 생활을 하고 있는 진이 제일 경멸하는 타입의 사람이 바로 저 여자같은 방종함이 엿보이는 여자였다.

게다가 행여 진이 알고 있는 여자라고 해도, 진은 다른 사람을 결코 집으로 초대하는 일 따윈 없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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