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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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아내

모두의 아내

1화

웹소설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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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심란했던 2008년의 실제 사건을 각색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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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지역에 10개의 지점을 보유했던 상원의 회사는 올해 이미 잠실점을 폐점하였고 잉여 인력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다.

직장의 고위급 상사들은 그런 부하직원들의 불안감을 이용했다.

“뭘 이런 걸 사왔나. 어서 들어오게.”

모두가 살길이 바쁜 시대에 오히려 평수를 늘려 입주한 아파트의 집들이 행사였다. 점장은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정리해고와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상원의 아내 은영은 결혼 초 구입한 옅은 브라운의 무릎 위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어려운 자리에 입기에 모자람 없는 단아한 것으로, 치마 끝자락부터 큰 단추가 쇄골까지 마감되어 있었다.

어쩐지 야릇한 원피스로 아래, 위 어느 것이건 단추 하나만 풀더라도 여자의 은밀한 부위가 거의 가깝게 드러나게 되어있었다.

모든 동료들이 자리에 앉자 얼추 10여명은 되어 보였다. 대부분 부부동반이었고, 평균 나이는 40대 후반이나 되어 서른 살 주임 상원에겐 어려운 자리였다.

“자! 제수씨도 한잔해요.”

“예? 저기... 저는 술을 잘...”

“어허~ 이런 자리에선 한잔하고 그러는 거야!”

주눅든 아내의 시선이 상원을 응시했다. 그녀 나이 이제 스물여덟, 남편의 근심을 덜어주려 따라왔기에 점장의 권유를 두 번 거절할 순 없었다.

“그럼... 조금만...”

남편과 만났던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안면은 있던 점장이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권유에 모두 응대 할 수는 없었는데 주량을 넘으면 급격히 몸이 풀려 잠이 드는 버릇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은영, 식품영양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굴지의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그녀는 회사 내에선 유능한 인재로 훌륭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제1금융권 지점장을 역임하신 아버지와 평범하지만 기품 있는 어머니를 두고 있었고 하나 있는 언니도 강남의 유명 강사와 결혼하여 귀티 꽤나 흐르는 사람이었다. 사랑이란 굴레에 사로잡혀 상원과 엮였기에 망정이지 ‘강은영’만 놓고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여자였다.

“자자! 이제 그만 하고 우리 예쁜 막내 제수씨 노래 한곡 들읍시다.”

매번 회식을 주도하던 오과장이 일어나 행사를 이끌었다. 은영은 머뭇거리다 단 하나 알고 있던 트로트 한 곡을 열창했다. 술기운 때문인지 홍조 띤 볼 위로 쏙 패인 보조개가 일품이었고 청아한 목소리에 남자들은 넋을 잃었다.

행사가 절정을 지나자 취기가 오른 남자들이 은영을 앉혀 놓고 술잔을 권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시기, 남편의 형세를 파악한 은영은 그들을 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계는 오기 마련이다. 취기에 풀려버린 은영은 남편의 어깨에 기대어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았다.

“?”

변주임의 눈동자가 아내의 하체로 향하는 것을 목격한 상원,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던 단추 하나가 살점의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풀려있었다. 유난히 발달한 골반과 둔부 탓에 허리 사이즈에 억지로 맞추던 것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벌어진 치마 사이로 살이 꽉 찬 허벅지의 대부분이 드러나 있었고 둔덕을 감싼 흰 팬티의 실루엣도 빠끔히 고개를 내민 아찔한 모습이었다.

이혼의 상처와 근거리에 산다는 이유로 가끔 술 한 잔을 기울이며 가깝게 지내던 변주임, 상원은 울화가 치밀었다. 그렇지만 어려운 자리에서 울컥하기도 애매했는데...

“이런! 젓가락이 떨어졌네...?”

맞은편에 앉아있던 점장이 갑자기 상 밑으로 고개를 넣는 게 아닌가. 너무도 뻔한 장난이었지만 해직의 두려움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거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상 밑에서 점장이 중얼거렸다. 박부장도, 오과장도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내색은 하지 못했다.

점장은 페티시 성향이었다. 한달에 한번 있는 회식자리는 늘 좌식의 식당을 예약했고 그때마다 여러 수단을 동원, 여직원들의 치맛속을 들여다보았다. 변주임은 그를 도와 타깃이 되어 있는 여자에게 술을 권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점장에게 신호를 보냈다.

아내의 하체는 ‘ㄲ’의 형태로 교차한 채 상원에 기대있었다. 두툼한 허벅지에 스타킹의 탄력까지 더해져 작은 뒤척임에도 치마 끝자락이 조금씩 밀려 올라갔다. 팬티의 둔덕이 조금 더 고개를 내밀자 점장은 침을 흘렸다.

두툼한 둔덕 사이로 보짓살의 도끼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어찌나 감질나는지 점장은 계속해서 침을 흘렸다. 상 밑이라 자세가 불안정하고 허리가 욱신거렸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점장이 초대한 직원들은 해고 0순위로 그의 행동을 제재하지 않을 것이다. 점장은 더욱 대담히 손바닥을 펴고 보지 둔덕 앞에서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만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다.

‘오... 역시 어린 보지는 냄새부터 다르구먼...’

점장의 성추행과 성희롱은 매장 내에 공공연했다. 딱 한번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그마저도 증인이 나서지 않아 오히려 신고자가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고소되었다.

“어이차”

3분여의 시간동안 아내를 감상하던 점장이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상을 박차고 쌍욕을 퍼부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끝나고 말았다. 해직의 두려움은 망설임이 되었고, 3분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버렸다.

“김주임이 장가를 아주 잘 갔어. 안 그런가 들?”

간부들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눈알과 입술이 촉촉한 게 엿물이 많고, 살결이 곱고 투명한 게 음부색이 아직 연하겠어. 어떤가 내 말이 맞지?”

“예? 아...”

“게다가 젖가슴은 어떤가. 알맞게 영글어서 탱탱한 것이 밤마다 아주 몸살을 앓겠구먼.”

입사 초 16개던 지점이 9개가 되는 5년 동안 잘 버텨오던 상원, 혐의 자체가 모호한 성희롱에 분개하여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두려웠다.

“으음... 제수씨가 많이 취한 것 같네...”

“그... 그래! 그만 들어가는 게 좋겠어.”

맘이 좋지 않았던 오과장과 박부장의 양심이 만들어 낸 권유였다. 그들은 미안함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상원을 위로하였다.

“이런... 그래 김주임. 어서 제수씨 모시고 가보게.”

점장도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9개의 매장엔 아직 젊고 싱싱한 팬티들이 넘쳐난다. 그 어떤 날보다 오랜 시간 각인하며 보지의 형체까지 확인한 오늘의 자위에 모자람이 없었기에.

“오과장 저거 보게. 저.. 저 궁둥이 좀 보게. 살점이 두툼하게 오른 것이 일품이구먼. 골반까지 쩍 벌어져서 애도 순풍 잘 낳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물이 잔뜩 오른 몸뚱이 아닌가.”

등 뒤로 점장이 마지막 감상평을 늘어놓았고 상원은 이를 악물었다

마중을 이유로 변주임이 따라나섰다. 육중한 비만 탓에, 걸을 때마다 ‘씩~씩~’ 숨을 들이마셨다. 땀으로 번들거렸고, 걸음은 우직했다. 비틀거리는 은영을 부축하며 슬쩍 다리도 훔쳐보고 부드러운 살점을 감촉으로 음미했다.

상원은 그런 변주임에 기가 차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문득 2년 동안 은영을 품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던 연애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점장의 평가를 모두 담아내고도 아담한 체구에 곱상한 얼굴, 수수한 이목구비가 잘 조화된 계란형의 얼굴은 체구보다 조금 더 작고 또렷했다. 반듯한 이마에 선명한 눈썹, 앳된 젖살의 중앙에 피어난 보조개까지 그 모든 것이 그를 반하게 하였고 남자들의 선망이던 여자였다.

상원은 몇 달간 돌처럼 보이던 아내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점장의 끈덕진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들이 거대하여 버거울 지경이었다. 다른 남자에게 희롱을 당한 아내에게 갑자기 성욕이 들끓었다.

“어디로 모실까요?”

숯이 적어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택시기사가 룸미러를 통해 의중을 물었다. 상원은 미처 아내의 단추를 잠그지 못했고 곧, 피곤이 몰려와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옅은 진동에 눈을 떠 차창을 바라보니 이제 막 간선도로 초입의 신호에 걸려있었다. 창밖으로 빗방울 한 방울이 유리창을 때리더니 조금씩 늘어갔다. 늦봄의 비는 가늘고 여려서 재잘댔다. 흐려진 날씨와 빗방울로 풍경이 희미했다.

곤히 잠든 아내는 날숨으로 그렁댔고 들숨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술에 취하면 평소에 없던 잔 콧소리가 코골이가 되었다.

“?”

갑자기 검은 뭉텅이가 앞좌석 사이로 쑥 들어와 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왠지 민망해서 기척을 죽이고 가는 눈으로 기사의 행태를 살펴보았다. 그의 고개는 상원과 무언가를 번 가르며 움직였고 입맛을 다시더니 신호에 따라 운전대를 잡았다.

‘뭐지? 뭔가 떨어진 것일까?’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아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다리가 벌어져 그 사이로 팬티가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들끓던 성욕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극이 온몸을 휘감더니 자지가 불뚝 솟아나고 말았다. 부러질 듯 팽팽해진 그곳을 정리하고서 아내를.. 자신의 아내를 처음으로 훔쳐보았다.

청결을 이유로 흰색의 속옷을 선호했다. 그 팬티가 사타구니 사이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더 깊은 곳을 허락하지 않으려 야무지게 잠겨 있는 두 번째 단추를 풀어낼 수만 있다면...

숨은 막혀왔고, 가슴은 벅찼으며, 흥분은 요동쳤다.

5분여를 달리고 나면 나들목에 다다르고 그 너머에 바로 신호등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던 상원은 침 한 모금을 삼켜내고 서서히 손을 움직였다. 상황이 긴장되어 어려울 뿐 기사도 아내도 다른 것에 몰두하는 지금, 그의 행동엔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

‘이게 맞는 것일까?’ 단추를 잡고 주저했으나, 시간의 쫓김은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툭!

‘으....’ 단추의 매듭이 풀려나자 다리가 더 벌어졌다. 예상대로 작은 팬티의 대부분이 들어났고 도톰한 둔덕이 세상 밖으로 던져졌다. 그것은 아내에 대한 뒤틀린 욕구이자 더러운 내면의 본능이었다.

호흡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숨은 여리게 내쉬었다. 더욱 대담해진 상원은 손바닥으로 둔덕을 감싸고 가운데 손가락을 이용해 보짓닢을 부드럽게 헤집었다.

“으음...”

점장의 말대로 유난히 예민하여 물이 많던 아내는 허리를 뒤틀며 다리를 조금 오므렸지만 깨어나진 않았다. 오히려 뜨끈한 기운이 일렁이다 축축이 젖어가기 시작했다.

‘혹시 깨어 있는 것이 아닐까?’지금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더러운 변명이었다. ‘하... 미쳤구나 김상원...’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고 욕정은 자제력을 이겼다.

나들목의 언덕으로 오르는 택시, 이제 곧 신호에 걸린다. 상원은 기사가 잘 볼 수 있도록 손을 치우고 실눈을 이용해 기사를 훔쳐보았다. 욕정이 이성을 마비시켰다.

더욱 유리해진 차림새에 흠칫 놀라던 기사는 핸드폰으로 사타구니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찰칵!

이제 핸드폰 안에 고스란히 담겨진 아내의 치부는 그의 노리개가 될 것인데, 그것이 더욱 거대하게 다가와 자신도 모르게 찔끔 지리고 말았다.

아파트의 입구에 도착하자 천연덕스럽게 상원을 깨우는 기사의 표정은 노련함으로 가득했다.

“애인이신가? 여자 분이 아주 미인이시네~”

“예? 아... 아닙니다. 와이프예요.”

“그래요? 이제 막 스물이나 된 것 같은데?”

“아..아닙니다. 그보다 많아요.”

“좋겠수. 부럽네 그려.”

같은 사람, 같은 표정이라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른 얼굴로 보이는 건 흔히 겪는 일이다.

점장의 눈동자가, 기사의 미소가, 처음의 그것과 전혀 다른 짐승의 모습이 되었을 때, 상원의 내면에 숨어있던 짐승이 깨어나고 말았다.

캠코더를 꺼내어 기사의 각도를 상상하며 벌어진 다리 사이를 찍었으며 이내, 팬티까지 벗겨내고 촬영에 몰두했다. 그의 머릿속에 아내를 능욕했던 사내들의 욕구가 가득 들어찼다.

점장의 더러운 말과 기사의 음흉한 시선을 최대한 떠올리며 몰래 훔쳐보던 상원은 캠코더를 잘 보이는 곳에 고정해 두고 아내를 덮쳤다.

후두둑!!

원피스의 단추를 악력으로 뜯어내자 좀처럼 깨지 않던 아내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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