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장가보내기
1화
웹소설 작가 -
본문
민기는 욕실에서 들려오는 샤워소리를 들으며 은밀한 미소를 내비쳤다. 검은 터럭 틈새로 스며드는 물줄기가 연상되자 아랫도리가 불끈거렸다. 캔 맥주를 마시며 욕실의 문을 열자 수증기에 가려진 연희의 여체가 관능적으로 아른거렸다.
도발적인 색정이 물씬 풍기는 몸매였다. 웨이브로 살랑거리는 머리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 히프로 이어진 허리선은 풍만한 여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뇌쇄적인 관능미까지 갖추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하지만 민기의 즐거움은 거기까지였다. 수증기 속에서 부유하듯 드러난 사내의 손이 연희의 젖가슴을 움켜잡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연희는 민기의 아내였다. 그런데 연희는 민기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의 애무를 받아들이며 간드러졌다.
증오로 째려보는 민기의 눈알에 불꽃이 튀었다. 거칠게 달려들어 요절을 내야할 판이었다. 그러나 민기는 냉동실의 생선처럼 온몸이 얼어붙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능글거리는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와도 냉동인간처럼 서있을 뿐이었다.
“요녀! 남편을 곁에 두고 후배와 흘레붙다니.”
“걸려봐야 뒈지기밖에 더하겠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선배의 몸매, 죽여준다. 흐흐흐!”
“너도 만만치 않아.”
민기는 연희의 대담한 언행이 허상인 것 같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꿈이라면 깨야 하고, 생시라면 시퍼런 칼날로 난도질 쳐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민기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위는 멈춰지지 않았다. 더구나 민기를 비웃듯 연희의 몸을 달구는 사내의 몸짓은 대담하기 그지없었다.
“달구다가 끼워줄까, 끼워서 달궈줄까?”
사내의 가슴팍에서 맴돌던 연희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연희의 시선을 따라가던 민기의 눈알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사내의 음경이 상상을 초월하는 대물이기 때문이었다. 굵기도 굵거니와 시퍼런 핏줄의 야성적인 꿈틀거림이 괴기스러웠다. 민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연희가 사내의 물건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난센스였다.
“너무 커.”
“입구만 살살 문지를게.”
“아아, 미워.”
연희를 내려다보는 사내의 눈빛이 냉엄하게 이글거렸다. 정복자의 포만감이 엿보이는 표정이었다. 사내는 연희의 다리를 거칠게 쩍 벌린 뒤 기둥뿌리를 잡아 꽃잎에 밀착시킨 다음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악! 문지르겠다고 했잖아!”
“당근. 진짜 끼우면 선배는 기절해.”
대물의 첨단이 끼워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연희는 엄청난 통증에 자지러지며 꽃잎의 입구를 꽉 닫았다. 사내가 비릿하게 웃으며 이죽거렸다.
“어어! 선배! 어쩌자고 깨물어?”
사내는 질의 수축을 쪼아주는 걸로 받아들이며 키득거렸다.
“아아!”
“좋다는 거지?”
연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간드러진 고갯짓이라 저항이라기보다 앙탈처럼 느껴지는 몸짓이었다. 사내는 리드미컬한 테크닉으로 첨단만 담근 채 연희의 애간장을 태웠다.
“끼워줄까?”
“아파! 빼!”
“처음엔 다들 난리를 치더군. 근데 곧바로 좋다고 ㅈ랄을 떨더라고.”
“난, 아냐! 그만!”
“선배도 그럴 거야. 내가 장담해.”
사내가 하체를 내리 찍자, 연희는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에 빠져 헐떡거렸다. 빗나간 일탈인 줄 알면서도 뿌리칠 수 없는 아이러니를 흥분의 신음으로 토해냈다. 조금만 살살 다뤄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표정의 몸부림으로 발버둥 쳤다.
“아아, 너무 좋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싱싱함이야!”
연희의 음란함은 끝을 보자고 작정한 사람처럼 적나라했다. 가랑이 사이로 퍼붓는 박음질의 융단폭격 또한 마찬가지였다.
“악악! 그만! 아파. 아악~ 아욱~ 아아아~”
민기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음탕함이었다. 경멸의 눈빛으로 째려보던 민기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내의 얼굴을 째려보며 기억의 피안을 더듬기 시작했다. 누구지? 누구일까? 하지만 아무리 정신을 집중해 봐도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누군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다가 다른 얼굴로 오버랩 되어 딱히 누구라고 꼬집어 말할 수가 없었다. 절정으로 치닫는 연희의 몸부림을 보는 순간, 민기가 소리를 꽥 내질렀다
“안 돼! 빼!! 죽여 버릴 테야! 쌍놈의 새끼! 개 같은 년!”
욕실을 향해 몸을 날린 민기의 몸이 허공을 가르는가 싶더니 욕조에 대갈통을 박으며 구석으로 처박혔다. 아리한 통증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번쩍 뜬 민기는, 조금 전의 상황과 눈에 보이는 그림들이 상반된 것임을 깨달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누워있는 곳은 욕실이 아니라 포근한 침대였다.
‘꿈을 꾼 건가? 그래, 꿈이었어!’
민기는 꿈이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민기의 귓가로 아스라한 소리가 맴돌기 시작한 것은 그때였다. 얼굴을 두드리는 상큼한 소리였다. 고개를 돌리자 볼을 터치하며 화장을 마무리하는 연희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얗게 내비친 속살이 유리알처럼 투명한 슬립차림이었다.
“어머! 깼어?”
밴드스타킹을 말아 올리며 연희가 생긋 웃었다. 순간, 꿈결 속의 음탕한 연희가 연상되어 숨결이 거칠어졌다. 비록 꿈이었지만, 연희의 꽃잎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연희의 순수함을 확인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자기야, 이리 와.”
“안 돼. 늦었어.”
“안고 싶어.”
“그러다가 할 거잖아.”
“응! 예쁜 자기의 유혹에 안 넘어가면 그게 남자야?”
“하긴 내가 지나치게 예쁘긴 해, 그치?”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해. 그 이상이야.”
“사람들이 그러더라. 김태희보다 두 배는 예쁘다고.”
“어떤 놈이야! 두 배라니? 2백배는 더 예뻐.”
“풋!”
“그러니까, 응?”
“급하게 하는 거 싫어.”
나는 슬며시 일어나 은밀한 몸짓으로 연희의 허리를 껴안았다.
“안된다니까.”
“스타킹을 신으면서 유혹했잖아. 히히.”
“늦었어.”
민기는 연희의 블라우스를 젖힌 왼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쥠과 동시에 젖멍울을 손가락에 끼웠다. 팬티 안으로 들어간 오른손으로 야트막히 솟은 둔덕을 긁어대자 거뭇한 숲이 활짝 펼쳐졌다.
“아이…… 하지 마……”
“좋으면서 빼기는.”
“그래도…… 아…… 아……”
민기는 엉덩이의 깊은 곳까지 손을 넣었다가 뺐다가 다시 넣으며 마찰력을 높여나갔다. 움직임이 빨라지자 연희의 몸부림이 커지기 시작했다. 하체를 꿈틀거리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허연 분비액에 젖은 손길이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하아! 이러지 마……”
“정말?”
“아…… 하아……”
“자기야∼”
“으응?”
“젖었어.”
“아이…… 미워……”
“빨리 끝낼게.”
“후∼ 뒤로해.”
연희는 화장대를 짚은 뒤 허리를 굽힌 다음 엉덩이를 쳐들었다. 그런 체위를 즐기는 연희가 아니었다. 하지만 뒤로 하면 넓은 마찰 부위로 인해 민기의 사정주기가 빨라 시간이 촉박할 때 가끔 행하는 방법이었다.
“빨리! 자기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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