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첫 만남부터였을까.
그래.
그 날, 그 시간에, 딸의 자취방에 가기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다.
설령 되돌린다 하더라도, 난 분명 다시 이곳에 돌아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땀과 신음 소리가 뒤섞인 침대에 그녀와 함께 누워 있을 것이다.
“아저씨, 무슨 생각 해요?”
그녀의 손가락이 나의 명치 위에 올라왔다.
막 완성된 케이크 위에 데코레이션을 얹는 것처럼 섬세하고도 조심스러운 손놀림이다.
나의 등 근육이 움찔,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하얀 손가락은 배꼽을 지나 아랫배까지 미끄러졌다.
마치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것처럼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보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
“이런저런 생각?”
팔을 베고 있던 그녀가 눈을 치켜들어 나를 올려다본다.
도토리 알처럼 동그랗고 똘망똘망한 눈동자에 호기심이 잔뜩 담겨있었다.
나는 그 새까만 눈동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려 누웠다.
새하얗고 뽀얀 그녀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였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았다.
손을 대면 튕겨 나갈 것처럼 탱탱한 피부와 갸름한 얼굴. 그 안에 오목조목 들어가 있는 눈, 코, 입은, 흔한 여자 아이돌 그룹의 한 명처럼 무난하고 예쁘게 생겼다.
특히나 붉고 도톰한 입술은, 바라볼 때마다 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들끓게 한다.
나는 조용히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만졌다.
손끝으로 부드럽고 미끌미끌한 촉감이 전해져왔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안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축축하고 따뜻한 혀가 기다렸다는 듯 내 손가락을 휘감았다.
“하…….”
아랫배까지 간지러운 느낌이 전해져왔다.
내 입에서 거친 호흡을 뿜어져 나오자, 그녀는 더욱 끈적하게 나의 손가락을 빨아대며 다시 물었다.
“이언 저언 생가이 뭔에? (이런 저런 생각이 뭔데?)”
“음…… 하…… 그냥, 딸 생각도 나고…… 우리가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고.”
“흠…….”
정인은 입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그리고 기분이 상한 듯 눈썹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우리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불쾌해 보이는 기색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그녀의 등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꼭 껴안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런 뜻 아닌 거 알고 있잖아.”
“그럼, 무슨 뜻인데?”
그녀가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물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 빠져나가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뜨거운 섹스.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녀의 귀를 깨물었다.
“하앙…!”
그녀는 교태스러운 신음을 감추지 못하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혀를 내밀어 그녀의 귓바퀴를 한 번 훑었다.
“하악! 간지러워요……!”
“왜? 안 좋아?”
“좋긴 한데…… 하윽!”
그녀의 귀를 세차게 빨았다.
혀에 닿아 있는 그녀의 귓불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격하게 입술을 움직이며 그녀의 귓구멍 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하아앙!!”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뒤로 꺾이는가 싶더니, 이내 소변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는 유난히도 귀가 민감했다.
가끔은 끈적한 목소리로 귀에 속삭이기만 해도, 몸이 달아올라서 옷을 벗어 던지기도 했다.
섹스할 때의 그녀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도도하고 새침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여자였다.
“아저씨…… 너무 좋아… 거기 좀 더 세게 빨아줘.”
가녀린 교성과 함께 그녀가 나의 귀에 거칠게 속삭였다.
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난 다른 곳을 빨고 싶은데?”
“하악!! 어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나의 혀를 그녀의 귀에서 떼고, 목을 핥았다.
그리고 빠르게 밑으로 내려왔다.
쇄골을 지나 탱글탱글한 가슴을 한 번 훑은 뒤, 곧바로 배꼽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녀의 배가 간지러운 듯 빠르게 들썩였다.
나는 혀를 부드럽게 돌리며 그녀의 아랫배를 빨아댔다.
“하아……!”
그녀가 길고 거친 호흡을 뱉어내며 나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나의 입술이 어디를 향해 내려갈지 그녀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그녀의 보지털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까슬까슬한 털이 입술과 혀 사이로 뒤엉켰다.
은은한 향기와 함께 그곳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입술을 벌렸다 닫으면서 그녀의 구멍 위쪽을 자극했다.
그녀는 가랑이를 오므리며 잡고 있던 머리칼을 더욱 세게 잡아당겼다.
나는 잔뜩 힘을 주고 있는 그녀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벌렸다.
그러자 은밀한 그녀의 그곳이 드러났다.
분홍빛의 깔끔하고 건강한 모양의 보지.
나는 그녀의 모든 것들이 다 좋지만, 특히나 보지가 가장 좋았다.
마치 한 번도 범해지지 않은 것처럼 탱탱하고 예쁜 빛깔의 조갯살.
철저한 관리를 해야지만 볼 수 있는 모양이었다.
마치 귀한 음식을 앞에 둔 사람처럼 경건히 그녀의 보지를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그곳을 향해 혀를 가져갔다.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꽃잎이 나의 혀에 닿는 순간,
“하악! 아저씨…!”
그녀의 입에서 짤막한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싫어?”
그녀는 야릇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좋아서….”
“기다려봐. 더 좋게 해줄게.”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그녀의 꽃잎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시큼한 맛이 혀끝으로 전해져왔다.
끈적한 보짓살이 나의 혀를 부드럽게 포개었다.
그녀의 손은 나의 머리칼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나는 혀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그녀의 보짓살을 마구 자극했다.
“하읏! 하아아아…… 너무 좋아!!”
그녀는 앓고 있는 강아지처럼 가녀린 교성을 뱉어냈다.
나는 그녀의 보지 속에 더욱 깊숙이 혀를 집어넣었다.
나의 혀가 그녀의 꽃잎을 헤집고 들어갈수록, 그녀의 몸에 일어나는 경련은 격해졌다.
쩔걱- 쩔걱-
그녀의 보지에 나의 침과 애액이 뒤섞여 질퍽한 소리가 났다.
그녀는 나의 머리칼을 쥐고 있던 손을 놓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탱탱한 그녀의 가슴은 하얀 손가락 안에서 터질 듯했다.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야릇한 표정을 지은 채, 나에게 욕구가 가득 담긴 시선을 던졌다.
그녀의 눈빛은 간절하고도, 요염했다.
어서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어서 자신의 몸속에 들어와 달라고.
나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